블랙머니 소개
<블랙머니>은 거대하고 복잡한 PEF(사모펀드) 사건을 관객이 이해하기 쉽게 영화적으로 재구성하는 데에 성공한다. 인물 간의 대사로 직접 설명하거나 화이트보드에 그리거나, 아예 뉴스 화면과 당시 자료를 보여준다. 감독은 "사건의 내막을 캐다 보면 어려운 용어들이 나오는데, 이미 그 내용을 아는 사람이 주인공이라면 관객과의 소통이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경제를 잘 모르는 검사를 주인공으로 창조해 그가 관객과 함께 관객 입장에서 사건을 파헤치도록 했어요. “라는 인터뷰대로 정의로운 막가파 검사 양민역(조진웅)을 따라가다 보면 사건을 파악하는데 전혀 문제없다. 리얼리티를 위해 어려운 경제용어는 뺐다는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경제 문외한 관객들을 끝까지 배려한다. 이 과정에서 국제 통상 전문 변호사 김나리(이하늬)를 빼면 인물들을 정보전달을 위한 도구로 썼다. 사안이 심각한 만큼에는 참 많은 공공의 적들이 등장한다. ‘모피아’라 불리는 경제 관료, 탐욕스러운 미국 자본, 거기에 기생하는 대형 로펌, 권력에 길든 검찰, 정의를 외치는 인권 변호사, 진실을 찾으려는 언론인, 부당함을 호소하는 노조 등을 들추며, 실제로 울분을 터트리기 힘든 속내를 영화의 힘을 빌려서 관객들에게 온전히 전한다. 노장다운 솜씨로 안정되게 전달한다. 하지만, 우리의 꼴통 검사는 그 거대한 악을 상대하기 위해 불법감청, 불법연행, 불법침입을 저지른다. 이처럼 영화 속 주인공부터가 도덕성을 담보하지 못하니까 이 작품의 비판 의식에 선뜻 동조하기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래도 결론이 궁금해서 끝까지 지켜봤다.
블랙머니 스토리
영화의 스토리를 살펴보면, 거침없이 막 나가는 문제가 있는 검사로 이름을 날리는 ‘양민혁’ 검사. 그가 조사하던 사건의 피의자가 자살하게 된다. 양민혁 검사는 강압적인 수사를 했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그 내막을 파헤치던 중 자살을 한 피의자가 대한 은행 매각 사건의 중요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자산가치 70조의 은행이 1조 7천억이라는 헐값에 팔린 사건! 그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양민혁 검사의 수사는 순탄치 않다. 예고편을 보면, 직접적인 압박이 들어오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하고, 검찰은 이 사건을 덮으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것을 윗선이 좋아하지 않고 여기 양민혁 검사와 공조를 하게 된 사람이 있다. 냉철한 이성 과 판단력을 가진 국내 최대 로펌의 국제 통상 전문 변호사이자 대한은행 법률 대리인 김나리 변호사. 양민혁 검사를 만나게 되면서 자신이 믿고 있던 확신이 의심으로 바뀌게 된다. 적인듯 아군인듯 두 사람의 공조는 어떻게 될지 무척이나 궁금하게 하는 영화이다.
블랙머니 에피소드
영화의 주인공인 조진웅 배우는 선 굵은 연기와 함께, 극 중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는 배우이다. 인상적인 그의 작품을 이야기해보자면, [뿌리 깊은 나무], [범죄와의 전쟁], [끝까지 간다], [군도], [명량], [암살], [시그널], [아가씨], [독전], [공작], [완벽한 타인] 등 수도 없이 많은 작품에서 그의 다양한 매력을 볼 수 있다. 더 놀라운 것은 그가 출연한 모든 작품에서 좋은 연기력을 통해서 살아있는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이하늬 배우는 [타짜 : 신의 손], [극한직업], [열혈 사제] 등에서 비교적 코믹한 모습을 선보였다. 하지만, 그와 달리 [블랙머니]에서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력을 가지고 있는 김나리 변호사로 연기 변신하면서 전작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 두 배우가 함께 작품을 하는 모습을 상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 영화의 예고편을 통해서 본 두 배우가 함께 있는 모습이 생각보다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배우 모두 출연하는 작품마다 상대 배우와 새로운 궁합을 만들 수 있는 배우들이다.
잭형의 총정리
실화를 다루는 탁월한 감각이 있는 정지영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은 이 영화의 주목할만한 포인트다. 무엇보다 한국에서는 흔하게 등장하는 장르가 아닌 금융 사건을 다룬다는 점은 이 영화가 신선하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그뿐만 아니라, 영화의 주연인 두 배우의 연기와 궁합은 이 영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다. 그리고 이경영, 강신일, 최덕문, 조한철, 허성태 등 명품 연기를 보여주는 탄탄한 조연 배우들의 캐스팅으로도 훌륭하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고 영화는 이 사실에 크게 벗어날 수 없다. 즉, 사건에 대한 결과를 왜곡할 수 없기 때문에 난 이 영화를 보고 답답할 수밖에 없었고, 이 영화를 더 많은 관객이 보고 아직 진행 중인 사건임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잭형은 이 영화에 7/10점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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