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소개
홍보 포스터와 예고편이 퍼질 때부터 영화가 미국 영화 (감독 마틴 스콜세지)의 한국판인 것 같다는 의견이 많이 제기되었다. "영화 은 할리우드 영화의 한국 각색 버전이다"라고 말하면 여러 사람이 믿을 것 같다. 그뿐인가? 예고편도 그렇다. 두 예고편 다 빠른 컷 편집으로 여의도(월 스트리트)를 보여주고, 신입이 막대한 부를 얻어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마케팅을 위해 사람들의 이러한 반응을 노린 것 같기도 하다. 많은 청년이 취업하고 싶어 하면서, 벼락부자를 꿈꿀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바로 금융회사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금융회사가 처음부터 인기가 많았던 것은 아니다. 한참 무역을 통해서 외화자금을 끌어모았을 때는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처럼 무역회사들이 모두가 입사하고 싶은 회사 중 하나였다. 옷 트렌드가 바뀌듯이, 유망 산업의 트렌드는 바뀌었고 엘리트라고 불리는 유능한 인재들의 대부분이 금융회사에 취업하기를 바란다. 아마도 높은 기본급과 능력에 따라 정해지는 성과급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영화 은 금융권의 욕망을 영상으로 표현해놨다. 너무나 지나쳐서도 안 되고, 너무 현실 기반이 없어서도 안 되지만 첫 예고편이 나왔을 때 좀 더 자극적이고 강한 영화를 기대했는데 조금 약하게 수위 조절을 한 게 아쉽다.
돈 스토리
영화의 시작은 류준열의 취업으로 시작된다. 코스닥, 코스피의 종목 코드를 다 외우면서 이슈가 되었던 류준열(조일현)은 금융회사에서 자기 능력을 통해 부자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특출났다고 생각되었던 사람도 무리 안에 포함되게 되면 평범하게 바뀌기 마련이다. 업무에서는 개인적인 능력도 그 외에 내부적인 관계와 공무 머리 말고 일머리를 발휘하는 센스도 필요하면서 인맥을 최대한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신참내기 조일현에게는 그런 부분이 부족했고, 거래를 따내지 못하는 트레이더의 수입은 쥐꼬리 수준이었다. 입사한 지 1년이 다 조일현은 자신이 원하던 모습의 근처도 가지 못하고 방황한다. 걷는 놈 위에 뛰는 놈이 있고,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고 했다. 뭐든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우리는 결국 한 번쯤은 벽에 막히는 시점이 오고 만다. 자괴감에 회식 자리에서 술을 진탕 마시고 무례하게 행동한 조일현에게 악마의 손 하나가 내밀어진다. 같은 팀의 유민준 과장은 조일현을 슬쩍 불러서 판을 깐다. 최고급 마사지를 받게 하고, 다독거리면서 조일현을 위하는 척한다. 그 이유는 여의도에 유명한 '번호표'라는 사람이 새로운 판을 짜는 데 신참 선수가 필요하고 유민준 과장은 그 역할을 조일현에게 '추천'하기 위해서였다. 조일현은 유민준 과장이 내민 손을 잡으면서 '빚'을 지게 되었고, 유민준 과장은 자신의 '편'이 하나 더 늘어났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신세 갚아라."는 잘되면 날 잊지 말라는 백지 수표나 다름없다. 업무 실수로 이미 팀 내에서도 회사에서도 자리를 잃어가던 조일현은 반신반의하면서 유민준 과장의 손을 잡으며 일어나는 영화의 스토리다.
돈 에피소드
돈은 이 영화에서 짜릿함을 유발하는 최고의 장치이다. 한 번의 거래로 일현(류준열)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빚을 모두 갚고 자취방에서 고급 아파트로 이사할 수 있었다. 또 하나의 거래로 일현은 병으로 고생하시는 부모님의 농장에 인부들을 보내고 병원비까지 마련했다. 마지막 한 방으로 일현은 친구 아버지의 사라질 뻔한 대기업의 주식을 본인이 브로커를 고용해 사들이면서 친구를 구했다. 자신의 실수로 4천만원을 팀 성과급에서 제하게 되자 싸늘한 시선을 보냈던 팀원들이 자신이 억 단위의 돈을 벌게 되자 보는 눈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옷도 시계도 죄다 최고급으로 바꿀 수 있고 자신 쫓아다니는 월급 받는 금감원 직원 지철(조우진)에게 아이패드 두 대쯤은 거저 선물해줄 수 있다. 영화는 빠른 편집 호흡과 함께 돈이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머니 판타지를 보여줌으로써 오락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머니 판타지와 함께 류준열을 비롯한 주 조연진의 호연과 예상치 못한 진선규, 유재명, 다니엘 헤니의 출연은 영화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일현의 첫 번째 거래실 수 주문자 목소리의 주인은 황정민이라고 한다)
잭형의 총정리
영화는 재밌게 봤지만 사실 조금 아쉬웠다. 재미있었던 점은 익숙한 여의도의 풍경들이 나온다는 것과 예전에 일하던 때의 기분을 조일현을 통해서 느꼈다는 것이다. 과거를 회상하면서 작은 회상에 빠질 수 있어서 굉장히 즐거웠다. 또한 촬영하는 구석구석이 어딘지 제대로 알고 있는 점이 영화를 보는 데에 있어서 소소한 재미를 제공했다. 아쉬웠던 점은 조금 수위가 약했다는 점과 등장인물들의 행동에 대한 모티브가 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영화에 대해 '돈으로 시작해서 돈으로 끝난다고 말하고 있지만, 잭형은 아니라고 말한다. 돈으로 시작해서 절대 돈으로 끝나지 않는다. 돈으로 시작돼 일이 돈으로 끝나면, 아무도 다치지 않지만. 현실은 절대 돈으로 끝나지 않는다. 훨씬 날카롭고 무서우며 그 현실에 누구도 나 자신을 제외할 수 없다. 잭형은 이 영화를 6/10점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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